'신비의 섬' 울릉도에서 명맥이 끊긴 벼농사 재개 신호탄이 쏘아 올려졌다.
경북 울릉군에 따르면 2일 개척사 테마파크 부지 일원에서 손 모내기가 진행됐다.
울릉도에선 1882년 개척령 이후부터 벼농사가 시작됐다.
가장 활발했던 시기는 1977년으로 48ha 논에서 178t의 쌀이 생산됐다.
하지만 1987년 벼농사가 중단됐다.
천궁 등 약초 재배가 활성화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것.
이번에 벼를 심은 개척사 테마파크 부지 일원은 예전에는 논이었다.
군은 문화재 발굴조사 등으로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우선 '벼농사 생태원'으로 활용키로 했다.
울릉도만의 독특한 벼농사를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삼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키가 작고 쓰러짐이 강한 '운광벼'를 심었다.
10월 생산 예정인 쌀은 울릉도·독도 홍보용으로 활용된다.
남한권 군수는 "벼농사 생태원은 주민들에겐 아련한 옛 정취를 되살려주고, 아이들에겐 현장 학습의 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울릉=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