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가 매장문화재 민원 해결에 발벗고 나섰다.
30일 시에 따르면 고려시대 토성으로 알려진 '고현성' 토지 매입 후 경관 정비를 마쳤다. 원동1지구와 인접한 이 곳은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건축 신고 신청 단계에서 매장문화재가 확인돼 2020년 10월부터 2021년 1월까지 발굴 조사가 이어졌다.
조사 결과 고려시대 토성 고현성 일부임이 확인됐다.
특히 고려시대 성곽 축조 방식, 입지를 확인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유적임이 인정됐다.
문화재청이 매장문화재 관련법에 따라 '현지 보존' 조치를 내리면서 근린생활시설 건축이 불가능해졌다.
상황이 꼬이자 시가 발빠르게 움직였다.
문화재청·경북도에 해당 유적 토지 매입을 요청, 국도비 포함 예산 9억6000만원을 확보한 것.
시는 2022년 토지 매입을 완료한 후 경관 정비 예산을 추가 확보해 이달 유적 전체에 잔디를 심었다.
이에 앞서 시는 지난해 북구 흥해읍 칠포리 '칠포진성(칠포수군만호성)' 유적 3필지도 매입 후 경관 정비를 마친 바 있다.
시는 적극 행정을 통해 매장문화재 민원을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신대섭 문화예술과장은 "보존에만 국한하지 않고 정비·활용 방안을 찾아 지역 문화유산 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했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