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경북 포항시장과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20개월 만에 공식 석상에서 만났다.
포스코지주사 포항 이전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만남은 지역 최대 관심사였다.
이들의 만남은 3일 포스코 포항 본사에서 열린 포항제철소 1기 설비 종합 준공 기념식에서 이뤄졌다.
현재 신병 치료중인 이 시장은 이날 역사적인 포항제철소 50주년을 축하하고 최 회장과 포스코지주사 문제 등 현안을 논의했다.
이 시장은 "포스코지주사 포항 이전 관련 상생합의서 이행을 위한 포스코그룹 측의 노력에 감사드린다"며 운을 뗐다.
이어 "단 지주사 본사와 미래기술연구원 본원이 실질적인 기능·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합의서 이행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동반 성장을 위해 이차전지 등 신산업 신규 투자 협의를 요청했다.
이 시장은 최 회장의 시청 방문을 요청, 화해의 손길을 건넸다.
지역 현안, 지방소멸 타개책 등을 본격적으로 논의하자는 취지에서다.
최 회장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며 다음을 기약했다.
이제 공은 최 회장에게 넘어갔다.
이번 만남이 '갈등 해소 신호탄'이 될 지, '짧은 만남 긴 이별'이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날 포스코지주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 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는 평소와 달리 대폭 수위를 낮춘 '침묵 시위'로 포스코 측을 압박했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