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도지사는 17일 경북 북부지역에서 발생한 집중호우에 따른 인명피해와 관련해 “이번 사태는 단순한 산사태가 아닌 지속적이고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토사재해”라면서 “새로운 재난대응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대통령 주재로 열린 ‘집중호우 대처 점검회의’에서 “도에서 관리하고 있는 4958개소에 달하는 산사태취약지역에서 발생한 것은 한 곳 뿐”이라면서 “10곳 중 9곳이 관리지역 밖에서 발생했다”며 이와 같이 언급했다.
예천을 비롯해 경북 북부지역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300㎜ 이상 내린 폭우로 19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됐으며, 17명이 다쳤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경북은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입었다”며 “지역에선 이번 사태를 지금까지 한 번도 겪어 본 적 없는 미증유의 재해로 규정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경북 북부지역은 지난달 25일부터 지금까지 900㎜ 가까운 비가 내렸다”면서 “이는 1973년 이래 50년 동안 대구경북 장마기간 평균 누적 강수량(292.2㎜)의 3배가 넘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단기간의 기록적인 폭우와 평균을 훨씬 넘어서는 폭우가 지속돼 예측하기 힘든 신종 재난이 발생한 만큼 중앙정부와 함께 합동 연구조사를 실시하고, 새로운 대책을 모색할 시점”이라며 “이번에 중앙정부에서 선제적으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고려하고 있어서 지역에서는 향후 폭우대비와 피해 수습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아울러 “수백 년 동안 살던 마을에 발생한 수해피해가 발생한 만큼 기상이변에 따른 재해 관리방식을 중앙과 지방정부 차원에서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