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가 내리던 하늘이 거짓말처럼 개었다.
경북 북부지역과 달리 동해안 지역은 큰 피해 없이 이번 폭우를 피해갔다.
하지만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포항시의 입장은 남다르다.
지속된 비로 지반이 약해진 급경사지 등의 붕괴 우려가 높아 노심초사하고 있는 것.
시가 파악한 산사태 위험지역은 264곳이다.
실제 지난 15일 신광면 기일리에서 낙석이 발생했다.
시는 자율방재단 등을 동원, 굴삭기로 응급조치를 완료한 후 안전띠 등을 추가 설치해 피해를 예방했다.
이어 17일에는 낙석 가능성이 높은 호미곶면 구만리 산 일대에 방수포를 덮었다.
이 외에도 읍·면·동 자율방재단을 소집, 집중호우 시 피해를 줄 우려가 있는 위험목 등을 제거중이다.
배수로, 빗물받이, 맨홀 등의 점검에도 나선 상태다.
특히 위험 요인이 발생할 경우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부서 간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지속적인 예찰을 통해 선제적인 주민 대피를 유도한다는 복안이다.
이강덕 시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비가 예상되는 만큼 약해진 지반으로 인한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시민들도 긴급 재난문자와 재난방송에 귀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