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경북도가 여름철 태풍, 호우, 폭염으로부터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자연재난 대책기간’을 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
경북 북부지역은 지난해 6월 27일부터 7월 15일까지 20일 동안 700mm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이는 연평균 강수량 1200mm의 58%이 이르는 기록이다.
이로 인해 천문학적 재산피해는 물론 29명의 소중한 인명이 희생되는 큰 불행을 겪었다. 피해는 주로 새벽 2시에서 5시 사이 매우 취약한 시간대에 발생했다.
특히 피해가 관리 사각지대인 산사태 취약지역이 아닌 곳에서 90% 이상 발생해 경각심을 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작년과 같은 사태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오는 10월 15일 까지 ‘여름철 자연재난 대책기간’으로 정하고 ‘도민 생명 보호 최우선 (K-citizen First) Project’를 강력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전국 최초 ‘위기관리대응센터’를 신설해 12시간 전 위기 예측 및 사전대피 예보를 할 수 있는 ‘경북형 대응체계’를 마련했다.
재난대응 관리체계는 재난 총괄 및 주민 대피는 안전행정실, 이재민 보호는 복지건강국, 시설복구는 건설도시국에서 맡는다.
대응체계도 복구 사업의 패스트트랙 추진, 실·국장 관리책임제, 시군 부단체장 책임제 이행 등 현장 중심 전환했다.
아울러 마을순찰대를 가동해 재난 징후감시 및 상황전파에 나선다.
이밖에 1마을 1전담공무원 지정, 주민 대피협의체(주민, 시군 공무원, 경찰, 소방) 구성·운영, 주민대피 현장 훈련 교육 시행 및 대피소 점검으로 민간협력형 주민대피시스템도 구축했다.
인명피해 우려지역은 사전점검을 완료하고 지구별 담당자를 지정해 촘촘하게 밀착 관리한다.
경북의 인명피해 우려지역은 지난해 480개소에서 올해 611개소로 전년대비 27%증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 함께 침수가 우려되는 도내 68개소 지하차도는 ‘사전통제 실시’를 위해 담당자 4인(공무원 2, 민간조력 1, 경찰 1)을 지정했으며, 우기전 ‘퇴적토 준설’을 완료할 계획이다.
특히 예기치 못한 태풍‧집중호우‧폭염 등에 대비해 평시 24시간 3교대 상황실을 운영하고, 예비특보 단계부터 상황판단회의를 거쳐 비상단계를 가동하는 등 여름철 자연재난대비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박성수 경북도 안전행정실장은 “도민 최우선 경북형 재난대응모델과 주민대피시스템을 총동원해서 어떠한 재난 속에서도 도민을 지키고 보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