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알파시티와 대구국가산단(2단계), 금호워터폴리스 등 3개 지구가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됐다. 경북은 포항, 구미, 상주, 안동 등 4개 지역 504만1737㎡가 포함됐다.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는 20일 포항 블루밸리산단 이차전지종합관리센터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제9차 회의를 열어 이같이 1차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과 홍준표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받은 8개 시도지사가 참석했다.
기회발전특구는 현 정부 지방시대 4대 특구 중 하나로 지방에 대규모 투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지방 정부가 자율적으로 설계·운영하고 중앙정부는 세제·규제 특례 등을 측면 지원하는 제도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기회발전특구 추진방안’을 확정한 이후 기업유치 및 기회발전특구 계획 수립 등 특구 지정 준비를 완료한 시·도로부터 기회발전특구 지정 신청을 받았다. 올해 4월까지 대구·경북·전남·전북·대전·경남·부산·제주 등 8개 시·도가 신청했다.
대구 수성알파시티는 ICT/SW 기업 243개사, 상주인원 4525명, 기업지원 인프라 13개 등이 위치한 비수도권 최대 규모의 ICT/SW 기업 집적단지로, AI데이터센터 건립 예정인 SK리츠운용‧SK C&C 컨소시엄을 비롯한 6개 기업이 1조 396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SK 컨소시엄의 AI데이터센터는 대구시가 과기부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국가디지털혁신지구 조성사업과 연계한 핵심시설로, 지역 제조업 대상으로 디지털 솔루션을 보급하는 핵심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대구국가산단은 보그워너, 발레오 등 국내외 제조업체 200여사를 비롯해 한국자동차연구원, DGIST, 계명대‧경북대 캠퍼스 등 산학연 집적단지다. 지난해 모터 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된데 이어 인근에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이차전지 순환파크 등이 조성 중이다.
주요 투자기업은 2차전지 양극활물질 제조업체인 엘앤에프, 배터리 재활용 전문 회사인 두산리사이클솔루션, 모터 소부장특화단지 내 참여하는 코아오토모티브 등 6개 기업으로 2조 9817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금호워터폴리스는 서남부권에 치우친 제조산업단지와 동부권의 디지털 집적단지를 연결하는 중간 거점으로, 지역의 ‘제조-디지털 벨트’ 완성을 위해 필요한 도심권 핵심거점이다. 주요 투자 기업은 협동로봇 부품분야에 신규 진출하는 동보와 삼성SDI 이차전지 협력사로 선정된 SJ이노테크로, 2293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최근 가속화되고 있는 행정통합 추진과 연계해 기회발전특구가 대구 5대 미래 산업(미래모빌리티·로봇·헬스케어·반도체·ABB) 기반 거대 남부경제권 구축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신공항첨단산업단지와 제2국가산단 등 미래산업 공간으로 기회발전특구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북 기회발전특구는 포항, 구미, 상주, 안동 4개 지역으로 이차전지·반도체․바이오 등을 주력산업으로 한다.
에코프로, SK실트론, SK바이오사이언스, 포스코퓨처엠, LG이노텍 등 총 33개 기업이 14조원을 투자해 70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경북형 기회발전특구 모델은 지방정주형 특구와 투자촉진형 특구로 추진된다.
지방 정주형 특구는 기업과 인재가 모여 지역 정주로 연결되는 특구이며, 투자촉진형 특구는 앵커기업의 투자가 연관기업 투자로 연결되고 특구 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까지 동반성장을 도모 한다.
이에 경북도는 인재양성체계 구축과 정주, 교육 환경 조성에 지원에도 적극 나선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앞으로 경북형 기회발전특구를 통해 기업의 투자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획기적으로 이끌어 기업과 인재가 모이는 대한민국 지방시대 대표 모델로 만들겠다”면서 “새로운 산업을 대체하는 신산업, 첨단산업으로 가는 경북을 만드는 데 기회발전특구를 적극 활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