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앞두고 전통시장에서 조사한 4인 가족 차례상 차림 비용이 28만원으로 지난달 조사와 비교해 소폭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폭염의 여파로 채솟값이 오르면서 체감 물가는 여전히 떨어지지 않고 있다. 전통시장에서 구매할 때 드는 비용은 대형마트에서 구매할 때(35만6,950원)보다 21.3%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서울과 6개 광역시 전통시장에서 28개 차례 용품 가격을 살펴본 결과 4인 가족 기준으로 추석 차례상 비용은 28만790원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12일 밝혔다. 지난달 22일 조사한 1차 결과와 비교하면 0.6% 낮아진 수치지만, 지난해 추석 성수기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1.8% 높은 수준이다.
품목별로 보면 애호박과 시금치, 무 등 채소류는 1차 조사 때와 비교해 가격이 10% 이상 올랐다. 애호박은 1개에 2,340원으로 59% 올랐다. 최근 기상 여건이 악화하면서 애호박 생육이 지연되고 무름병이 발생해 출하량이 줄어든 탓이다. 반면 배와 닭고기, 북어포는 공급량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배는 5개에 2만3,930원으로 1차 조사 때보다 17% 내렸다. 닭고기는 1㎏에 5,830원, 북어포는 60g에 5,790원으로 각각 5%씩 내렸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