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세 권태향, 시각 장애인, 쿠팡 정규직입니다
네 살 즈음이었다. 동네 형들과 놀다 한쪽 눈에 돌을 맞았다. 한적한 시골이고 근처엔 큰 병원이 없었다. 보건소를 가면서 아픔을 꾹꾹 참았다. 왼쪽 눈을 잃게 될 줄은 몰랐다. “한 형이 놀다가 제눈에 돌을 던졌어요. 모두 가난하고 힘들던 시기라 제대로 된 치료나 보상을 생각하긴 힘들었어요.” 돌을 던진 그는 잘 살고 있을까. 눈을 다치게 한 걸 기억이나 할까. 한때는 그 순간을 원망했었다. 그런데 살아보니 깨달았다. 또 다른 세상도 보였다. “서른 넘어 이것저것 경험해보니 지나간 건 의미가 없더라고요. 그... [한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