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 니나처럼 자유롭게…‘D.P.2’ 배나라
젊은 연극학도는 니나가 되고 싶었다. 안톤 체호프가 쓴 희곡 ‘갈매기’에 나오는 주인공, 그처럼 살고 싶었다. 학교 선배는 이런 그를 마구 때렸다. “니나 여자 역할이잖아. 게이 새X가 왜 이렇게 나대.” 나라의 부름을 받고 간 군대에선 폭력이 더욱 극심했다. 남자는 도망쳤다. 신분을 세탁해 숨어 살았다.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고 밤엔 드래그 공연을 했다. “내 얼굴엔 메이크업/ 카세트테이프 노래/ 가발로 마무리하면…” 뮤지컬 ‘헤드윅’ 노래가 그의 18번이었다. 넷플릭스 ‘D.P.2’ ... [이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