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유 모름’이 남긴 잔상
잠을 쉽게 이루기 힘든 밤이었습니다. 면접을 보고 돌아온 날이면 그랬습니다. 상대와 내가 주고받은 말이, 억지로 마주치려 했던 상대의 눈빛이, 옆 사람의 유독 결연한 의지가, 낯선 회의실의 무거운 공기가, 세상 따뜻하게 내리쬔 햇살이 남긴 잔상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런 밤들은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스스로를 엄하게 혼내는 시간이었습니다. 대체 왜 나한테만 그런 질문을 했는지 분노하는 시간이었고, 역시 난 안 되는 건가 하며 심연으로 깊이 내려앉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래도 다시 힘내서 도전하라고 조언하는 ... [이준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