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화 ‘영웅’에 감동했다면…‘양중근’ 어때요?
막이 오르면 1909년 러시아 연해주. 자작나무 아래 선 도마 안중근이 결연하게 네 번째 손가락을 자른다. 독립군 참모중장인 그는 일본군 포로를 풀어줬다가 역습당해 크게 패한 참이다. 곁에는 11명의 동지들. “우리의 함성이 잠자는 숲을 깨우듯 어두운 이 세상 깨우리”라고 합창한다. 뮤지컬 ‘영웅’은 안중근 의사와 동지들이 네 번째 손가락을 함께 자른 단지(斷指)동맹으로 시작한다. ‘영웅’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고 사형당한 안중근의 마지막 1년을 그린다. 2009년 초연한 한국 창작 뮤지컬로 지난... [이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