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위해 딸 판다? 충격”… 이보다 더 독한 드라마는 없다

“돈을 위해 딸 판다? 충격”… 이보다 더 독한 드라마는 없다

기사승인 2009-02-12 18:00:03

[쿠키 문화] 이제껏 ‘꽃보다 남자’ ‘아내의 유혹’보다 독한 드라마는 없었다. 예전에도 재벌, 불륜, 폭력을 소재로 삼은 드라마는 있었지만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지금처럼 대놓고 막가지는 않았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는 물질에 대한 욕망만이 꿈틀대는, 천박한 자본주의의 온상이다. 금잔디는 ‘평민’으로, 구준표는 ‘도련님’으로 구분된 계급 사회다. 이런 비굴함은 금잔디의 가족이 대표적이다. 외박한 딸을 혼내기보다 “우리나라 최고 부자 도련님을 구한다고 안 들어온 건데 무슨 걱정이냐”고 호들갑을 떨고, 재벌 아들과 해외여행을 떠나자 “네가 우리 집 희망이다. 파이팅!”을 외친다. 딸이 눈앞에서 재벌 아들과 키스하는 것을 목격하고는 흐뭇하게 웃는다.

시청자 이순복(55·주부)씨는 “돈을 위해 딸을 파는 엄마의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다. 나도 딸이 있지만 어느 부모가 그런 행동을 하겠느냐. 자식과 함께 TV를 보는데 내 얼굴이 오히려 화끈거렸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친자매 같은 애리가 남편과 바람을 피우고, 남편이 아내를 익사시킨다거나 복수의 화신이 된 아내가 다시 남편을 파멸하는 ‘아내의 유혹’은 막장의 종합판이다. 살인을 저지른 남편이 망하는 설정은 권선징악이지만 복수를 위해 이전투구를 벌이는 상황에서 선은 존재하지 않는다. 결국 악과 악의 대결일 뿐이다. 또 매 방영마다 전처에게 당한 애리가 바닥을 구르고, 소리를 지르며 악다구니를 부리는 것도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텔레비전이 히스테리에 점령된 셈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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