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도지사는 15일 “한복을 간편하게 적정한 가격으로 상용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경북도청 화백당에서 올해 첫 번째 열린 ‘공공기관장 확대 간부회의’에서 “서양은 예쁜 옷을 만들어 놓고 사람들이 사이즈별로 몸을 맞추는 형태인데 반해 저고리와 바지로 구성된 한복은 모든 사람에게 잘 어울리는 유연한 복식문화”라면서 ‘한복의 대중화 방안’을 이와 같이 주문했다.
정월대보름을 맞아 열린 이날 회의는 이 지사를 비롯해 도 산하 28개 공공기관장과 실국장 전원이 우리 고유의 전통의상인 한복을 입고 진행됐다.
한복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현실로 다가온 메타버스 시대에 경북을 넘어 대한민국 대표 콘텐츠로 육성하자는 결의를 다지는 의미에서다.
이 지사는 최근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한복을 소수민족 의상으로 연출한 상황을 의식한 듯 “한복은 14억 인구의 중국이 탐낼 만큼 그 가치가 무궁무진하다”면서 “이런 한복이 경북의 자랑이자 대한미국 정체성의 상징”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오늘 회의가 유리 속에 있는 한복을 일상으로 꺼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정원대보름, 단오, 한글날은 전통의상인 한복을 입고 간부회의를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경북은 한국한복진흥원이 위치한 상주를 중심으로 안동포, 풍기인견, 상주의 명주까지 대표적인 한복원단 소재산업이 발달한 한복산업의 중심지다.
게다가 청도, 영천을 중심으로 천연염색이 발달해 국내 한복명장 9명중 7명이 대구·경북에 있어 ‘한복의 수도’라는 자부심도 가지고 있다.
이 지사는 “4차 산업혁명시대, 메타버스시대에 요구되는 가치가 한복처럼 유연하고 융합적인 사고”라면서 “이런 철학을 바탕으로 경북의 문화적 정체성을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세계에 알리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이 지사는 이와 함께 이날 회의에서 “경북이 메타버스를 이끌고 주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과 “군위군 대구 편입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경북도는 이날 회의에서 발표한 ‘메타버스 수도 경상북도 기본구상’을 통해 ▲돈 되는 메타버스 ▲사람들이 몰리는 메타버스 ▲디지털로 통합하는 메타버스 등 3대 방향을 제시했다.
경북도는 이를 위해 인재양성과 산업육성, 문화관광 활성화, 특화 서비스-존 조성 등 4대 분야 20개 중점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특화 서비스-존 조성에 경북 4대한류(한글, 한식, 한옥, 한복) 메타버스를 구축해 신공항시대 전 세계로 경북의 전통문화를 알린다는 방침이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달 13일 열린 ‘제1차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메타버스 수도 경상북도’ 실현 구상을 밝히고 지원을 건의한바 있다.
특히 메타경북기획팀을 신설하는 등 ‘메타버스 수도 경북’구현에 총력을 쏟고 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