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실시한 ‘2023년 지역산업거점기관 지원 신규사업, 스마트특성화 기반구축’공모에서 ‘고안전 보급형 배터리(LFP) 상용화 기반 구축’이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
‘LFP(LiFePO4)’는 양극소재로 리튬, 인산, 철을 사용한 배터리다.
이번 사업은 2023년부터 3년간 총사업비 100억원(국비 50억원, 지방비 50억원)을 투자해 포항 이차전지종합관리센터(경북TP)에 고안전·보급형(LFP) 배터리 상용화를 위한 신뢰성·안전성 시험평가 인프라를 구축하고 품질 개선 및 시제품 제작 기술 지원을 하기 위해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전기차 배터리는 그동안 양극소재로 니켈, 코발트, 망간을 사용한 NCM배터리가 대종을 이뤘다.
여기에다 배터리 제조사들은 주행거리를 늘이기 위해 NCM배터리에서 니켈 함양을 늘이는 하이니켈 배터리 개발에 치중해왔다.
그러나 문제는 주행거리 증가를 대가로 화재·폭발의 위험성이 증가해 안전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LFP배터리는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인산과 철을 사용해 NCM배터리 보다 가격경쟁력과 안전성을 강점으로 하고 있다.
이 역시 짧은 주행거리와 낮은 에너지밀도로 인해 국내외 전기차 배터리로는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이로인해 CATL, BYD 등 중국 제조사 중심으로 개발·공급되고 있다.
게다가 최근 세계적인 전기차 보급 확산에 따라 NCM계 배터리의 주원료인 니켈, 코발트, 알루미늄 등의 가격 폭증으로 배터리 제조원가는 치솟고 있으며, 이런 추세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산업계에서는 인산, 철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소재를 원료로 한 가격경쟁력이 높은 LFP배터리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기존의 LFP배터리의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짧은 주행거리와 낮은 에너지밀도도 새로운 제조 공법을 통해 보완하면서 NCM배터리와의 간극을 좁혀나가고 있다.
현재 테슬라, 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전기차 생산업체에서도 각각 모델3, EQA 등 보급형 전기차 라인업에 LFP배터리를 탑재하기로 선언했으며, SK-on, LG엔솔 등 국내 대형 배터리 제조사도 LFP배터리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다만 국내의 경우 LFP배터리의 기술 개발 및 시험·분석·평가 등을 할 수 있는 인프라가 전무한 것이 단점으로 작용되고 있다.
이에 경북도와 포항시가 이와 같은 산업계의 동향에 발맞춰 LFP배터리 관련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구축해 국내 LFP배터리 저변 확대와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행보에 본격 나선 것이다.
경북도는 포항의 이차전지종합관리센터의 경우 이번 사업을 통해 사용 후 배터리 리사이클링 거점기관으로서 기능뿐만 아니라 LFP배터리 상용화 기반이 구축됨에 따라 배터리 신뢰성·안전성 평가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갖추게 될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상길 경북도 과학산업국장은 “이번 사업 선정은 포항에 배터리 리사이클링을 넘어 새로운 배터리 산업에 도전하는데 의의가 있다”며“지역의 산학연관이 합심해 보급형 LFP 배터리 시장 선도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