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의 대표적 사회단체인 '포항지역발전협의회(이하 포발협)'가 포항시·포스코 화해 무드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포발협은 5일 성명서를 내고 이강덕 시장과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의 20개월 만에 만남이 포항 발전 초석이 되길 기원했다.
양 수장은 지난 4일 포항제철소 1기 설비 종합 준공 기념식에서 만났다.
포스코지주사 포항 이전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만남은 지역 최대 관심사였다.
이날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고, 이 시장이 최 회장에게 시청 방문을 요청하며 화해 무드가 무르익었다.
포발협은 "포스코가 세계적 국민기업으로 도약하기까지 삶의 터전을 내준 포항시민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포항시도 지방소멸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과의 갈등보다 상생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포스코지주사 본사, 미래연구원 본원의 실질적 기능과 역할이 이뤄져야 한다"며 "많은 시민들이 포스코의 대규모 국내 투자, 최 회장의 시청 방문 등을 통해 제2, 제3의 영일만 기적을 이루길 바란다"고 전했다.
포발협은 이차전지 특화단지 유치 의지도 재확인했다.
정치권력에 의한 '나눠먹기식'을 우려, 포항만의 강점을 내세운 전략으로 유치전에 임한다는 각오다.
포발협은 "이차전지 특화단지 유치전에 뛰어든 도시 중 포항은 양극재와 음극재를 동시에 생산하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지방에서 유일하게 2020년부터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올해부터 시청에 전담 부서를 신설·운영하는 등 이차전지 산업 육성 의지가 남다르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최근 포항과 다른 도시를 묶어 지정한다는 언론 보도가 잇따르면서 우려가 크다"고 했다.
이는 산업적 특성을 무시하고 지역 갈등을 조장하는 후진적 작태라는 것.
공원식 회장은 "힘 있는 정치권력에 의해 나눠먹기식으로 국가의 백년대계를 흔들려는 행태는 당장 멈춰야 한다"며 "앞으로 모든 절차와 평가가 공정하게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