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석학들이 경북 포항에 모여 미래 산업계 판도를 바꿀 양자기술 관련 논의에 들어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일 포항시에 따르면 이날 포스코국제관 국제회의장에서 '포스텍 시그니처 컨퍼런스 2023' 개막식이 열렸다.
3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컨퍼런스에는 양자 분야 전문가 250여명이 참석, 국제 공동 연구·교류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양자물질 등 광범위한 주제로 토론한다.
첫날 김필립 하버드대 물리학과 교수가 '미국의 양자기술 연구 현황·국제 협력의 중요성'을 주제로, 김윤호 포스텍 교수가 '약한 상호작용·측정을 통한 양자시스템 연구'를 주제로 각각 강연했다.
윌리엄 올리버 매사추세츠 공과대 물리학과 교수, 이르판 시디키 UC 버클리대 물리학과 교수 등은 양자 전문 분야에 대한 강연을 펼쳤다.
'양자'는 더 이상 나눌 수 없는 물질이 갖는 에너지의 최소 단위를 말한다.
양자기술은 이런 특성을 활용해 기존 기술 한계를 뛰어넘는 초고속 연산, 초신뢰 보안, 초정밀 계측을 가능케 한다.
바이오 분야에선 신약 후보 물질 도출, 고감도 양자 바이오 센서(바이러스 신속 검출)에 사용된다.
제조·반도체 분야에선 양자 컴퓨터 기반 생산 계획 설계, 반도체·배터리 결함 분석에 활용된다.
이 때문에 미래 산업계 모든 분야의 판도를 바꾸고 혁신을 불러올 '게임 체인저'로 통한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들은 양자기술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기술 개발, 인력 양성, 산업 생태계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항에선 포스텍, 막스플랑크 한국 포스텍연구소 등이 시로부터 양자기술 연구 지원을 받고 있다.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구축된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양자기술 연구에 활용되고 있다.
포스텍은 최근 세계 최초로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활용, 컴퓨터 대용량 정보 저장에 활용될 수 있는 양자 스핀 파동의 4차원 시공간 내 시각화에 성공했다.
이강덕 시장은 "양자기술 연구를 주력산업인 바이오·배터리산업에 활용하면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