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의 저출생 극복을 위한 사업들이 22개 시·군 현장 속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경북도는 연초 저출생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만남 주선 ▲행복 출산 ▲완전 돌봄 ▲안심 주거 ▲일ㆍ생활 균형 ▲양성평등 등 6개 분야 100대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저출생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위해 추경으로 도비 541억원을 포함해 1100억원을 긴급 수혈한바 있다.
경북도는 나아가 단계적으로 국비, 지방비, 기금 등을 총동원해 1조 2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는 등 승리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19일 경북도에 따르면 저출생과 전쟁을 22개 시군과 연합해 유례없는 속도전을 펼치는 가운데 저출생 극복 실행 과제들이 현장곳곳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가장 속도를 내는 정책이 부모의 양육 부담을 줄이고 24시까지 완전 돌봄이 가능한 돌봄 시스템이다.
우선 경북도가 직접 디자인해 주력으로 내세운 21세기형 공동체 돌봄 모델인 ‘(가칭)우리 동네 돌봄 마을(농촌형)’이 지난 4월 29일 성주에서 문을 열었다.
‘성주 24시 통합돌봄센터’는 야간과 주말‧공휴일에도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1~5세 미취학 아동은 24시 열린 어린이집, 6~12세 초등학생은 24시 아이 품은 돌봄공동체 등에서 사전 예약해 이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포항, 구미, 경산, 안동, 예천 등에 ‘(가칭)우리 동네 돌봄 마을’ 39개소가 상반기부터 운영되고, 농촌형, 신도시형 등 지역 특색에 맞게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야간과 긴급 돌봄 수요 대응을 위한 틈새 돌봄 지원사업도 속속 가동에 들어갔다.
김천시와 영주시는 주말 및 공휴일 긴급 돌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휴일 어린이집을 별도로 운영하고, 칠곡군은 오후 7시까지 운영하던 돌봄센터를 5월부터 24시까지 연장했다.
지역의 열악한 소아‧청소년 의료시스템 공백을 메우기 위한 의료안전망 구축도 속도감 있게 추진 중이다.
대표적으로 지난 4월 구미시에서 개소한 ‘신생아 집중 치료센터’다
이번 신생아 집중 치료센터 개소는 지역의 소아 응급 거점 의료 체계를 구축했다는데 의미가 깊다.
아울러 경산시는 평일 야간과 휴일에 소아‧청소년 환자 진료와 약 처방 조제를 받을 수 있는 병원과 약국을 운영 중이며 점차 확대하고 있다.
부모의 경력 단절을 일부 해소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일과 육아 병행을 희망하는 부모에게 단기 일자리와 일하는 동안 돌봄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경상북도 일자리 편의점’ 대표적이다.
경북도는 조만간 시군, 상공회의소, 어린이집 연합회 등 관계기관 간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출산 장려 문화 패키지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영주시는 지난 4월부터 임산부 교실 축복받는 우리 아기 희망 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경주시는 아가 튼튼 행복 맘 프로그램과 임신 사전건강 관리 지원사업을 진행 중이다.
의성군은 아가 사랑 행복 키움 출산 교실 등 산모와 아기의 건강 관리를 돕는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아동 친화 문화 조성을 위한 체험 콘텐츠도 시행되고 있다.
영주시는 지난 3월부터 매주 주말마다 초등학생에게 ‘우리 아이 잘 자람’, ‘몸으로 예술 놀이’ 등의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원거리 읍면지역의 접근성을 고려해 ‘찾아가는 놀이터 플레이 버스’ 등 체험 놀이도 병행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일‧생활 균형 기업 문화 확산을 위한 기업지원 사업들도 현장에 구현되고 있다.
구미시와 영주시는 지난 4월부터 육아기 근로 시간 단축 등 유연근무에 동참하는 중소기업에 운전자금 대출 한도를 3억원에서 5억원으로 높여주고 2.5~3%의 지원 금리를 지원하고 있다.
저출생 극복을 위한 성금 모금의 열기도 상당하다.
이미 5월 중순을 기준으로 성금 모금이 23억 원을 넘어서고 있는 등 시군에서의 열기가 뜨겁다.
성금은 도민, 시민단체, 기업, 출향인 등에서 연일 이어지고 있고 시장‧군수들도 개인 자격으로 동참하고 있다.
경북도 안성렬 저출생과 전쟁본부장은 “저출생과 전쟁 필승 100대 실행 과제가 추경예산이 집행되는 5월부터 현장속으로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면서 “계속해서 22개 시군과 협업을 통해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사업 집행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