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스·맘스터치·설빙’의 일본 공략…토종 브랜드 전략적 거점 부상

‘할리스·맘스터치·설빙’의 일본 공략…토종 브랜드 전략적 거점 부상

할리스·맘스터치·설빙, 일본 진출 박차…오사카·도쿄 중심 확대
현지 소비 트렌드에 맞춤 전략…1인가구, 직장인 대상 등 세분화
“日 시장 폐쇄성도 일부 해소…우리나라 감성 등 소비자 확보”

기사승인 2025-02-21 11:00:06
20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할리스커피 매장. 김건주 기자

최근 식품업계의 글로벌 확장이 활발한 가운데, 토종 외식 프랜차이즈들이 일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나라 브랜드의 인기가 높아지고 엔저(엔화 약세) 현상이 지속되면서 식습관·젊은 세대 SNS 문화 등이 유사한 일본이 전략적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일본 외식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약 288조6514억원에 달한다. 이 중 음식점과 카페 등 일반 외식시장 규모는 약 165조3400억원 수준이다. 특히,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급감했던 매출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며, 올해는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시장 회복세 속에서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들은 일본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1998년 서울 강남에서 커피 전문점을 시작한 할리스는 다음 달 6일 일본 오사카의 비즈니스 중심지인 혼마치에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지난해 5월 오사카 난바에 1호점을 연 데 이어, 직장인 유동 인구가 많은 혼마치에 2호점을 개점해 일본 고객의 일상에 다가간다는 전략이다. 할리스는 일본 내 추가 매장을 개점해 안정적인 유통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맘스터치 일본 시부야점에 현지 소비자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맘스터치 제공

버거·치킨 브랜드 맘스터치는 지난해 일본에 1호점을 열었으며, 올해는 도쿄에서 피자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14일 맘스터치는 도쿄 직영점인 시부야 매장에서 피자 브랜드 ‘맘스피자’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맘스피자는 맘스터치 매장 내에서 운영되는 숍인숍(Shop in Shop) 형태의 창업 모델이다. 맘스터치는 일본의 높은 1인 가구 비율을 고려해 조각 피자 메뉴를 운영하고, 일본 소비 트렌드에 맞춘 ‘가성비 K-피자’ 이미지를 구축해 도쿄 핵심 상권 내 가맹점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부산에서 시작된 빙수 프랜차이즈 설빙도 일본에서 마스터 프랜차이즈 형태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설빙 일본 매장은 지난 2020년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사가 사업을 중단하면서 매장이 줄었지만, 2022년 새로운 파트너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일본 시장에 재진출했다. 현재 설빙은 도쿄 신오쿠보, 하라주쿠에 2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K-디저트’ 카페 브랜드로서 적극적으로 일본 매장 오픈을 고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들이 일본 시장으로 진출하는 배경에는 한류 콘텐츠 확산에 따른 ‘K-푸드’ 소비 증가와 1인 가구 증가·가성비 문화 정착 등 일부 우리나라 시장과 유사한 환경 등이 적용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본 2030 세대 사이에서 식품과 뷰티 등 한국 문화가 인기를 끄는 등 기존에 있던 폐쇄성이 일부 해소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며 “SNS나 유튜브 등을 통해 알려진 우리나라 고유의 인테리어 감성이나 음식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일본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김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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