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오전 7시 50분경, 전남 목포시 원산로의 한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출근길에 나섰다가 현장을 지나던 육군 31사단 김호규대대 상근예비역 김성훈(20) 일병은 도와달라는 비명을 듣고 화재 현장으로 뛰어들었다. 김 일병과 함께 있던 지인 김태영 씨는 곧바로 119에 화재를 알리고 출동을 요청했다.
불이 난 집 안에는 중학생인 아들 박 모(13)군과 어머니 이 모(43‧여)씨가 있었고, 이들은 불길과 연기에 막혀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하는 긴박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일병은 창틀을 떼어내고 모자를 탈출시켜 더 큰 화로부터 구해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계자는 “사건 발생 시간이 이른 아침이었고, 인적이 드문 곳이라 빨리 조치 되지 않았다면 자칫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며 “군인과 청년의 도움 덕분에 큰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던 김성훈 일병은 “구조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군인으로서 누구라도 그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고 30여분만에 불길이 잡힌 이날 화재로 아들과 어머니가 부상을 입었으며, 주택 20㎡와 냉장고 등 가재도구가 모두 타 소방서 추산 691만 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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