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뚱뚱한 것 같아” 아홉 살 사촌이 말했다
“언니, 나는 뚱뚱한 것 같아” 아홉 살 사촌이 말했다. “요즘 좀 찐 것 같아. 살 빼야 겠다”. 평소 내가 늘 달고 산 말이다. 여자라면 모두 다이어트를 했고, 해야 하는 줄 알았다. 사회가 어깨에 지워준 그 짐은 너무도 무겁다. 어쩌면 영영 내려놓을 수 없을 지도 모른다. 일상 곳곳에서 여성은 몸무게에 대한 강박을 느낀다. 옷을 사는 작은 일에서도 좌절한다. 여성 기성복은 사이즈는 보통 S(44), M(55), L(66) 세 가지다. 더 있어도 XS, XL 정도가 추가돼 선택지는 5개 정도다. 해외 브랜드의 경우 XXS부터 XXL까지 최대 7단... [민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