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에 집중하니 타인과 연결됐다”
재해가 들어오는 문. 지난달 8일 개봉한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감독 신카이 마코토) 속 뒷문은 흡사 판도라의 상자 같다. 언제 어디서 열릴지 모르는 그 문을 여고생 스즈메(하라 나노카)는 죽을 힘을 다해 막는다. 문을 닫는 힘은 기억으로부터 나온다. 지금은 폐허가 된 곳에 한때 살았던 사람들을 기억하는 데서. 한국에서만 500만 가까운 관객을 불러들인 힘도 기억으로부터 나왔다. 재해로 희생된 이들을 기억하고, 애도하고, 남은 자들을 위로하는 데서. 27일 서울 한강로3가 한 호텔에서 만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 [이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