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8년만에 발행어음 ‘숙원’ 이루나…재무건전성·실적 탄탄

삼성증권, 8년만에 발행어음 ‘숙원’ 이루나…재무건전성·실적 탄탄

기사승인 2025-11-24 16:50:18
삼성증권 본점.

모험자본 공급에 적극적인 삼성증권의 발행어음 진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에 발행어금 인가를 신청한 곳은 메리츠증권, 삼성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네 곳이다. 심사 기준은 △자기자본 4조 원 이상 △사업계획 타당성 △대주주 적격성 △리스크 관리 체계 △모험자본 공급 계획 등이 핵심이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체 신용으로 발행하는 1년 이내 만기 어음으로, 자기자본의 최대 두 배까지 판매할 수 있어 단기간에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유리한 수단이다. 담보 없이도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형사 중심으로 활용도가 높다.

삼성증권은 이번 심사에서 금융당국이 강조하는 모험자본 공급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인가 획득 시 2028년까지 누적 5조원 규모의 모험자본을 공급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재무건전성 측면도 긍정적이다. 증권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인 순자본비율(신NCR)은 3월 기준 1725.7%로 매우 우수하다. 순자본비율은 영업용순자본에서 총위험액을 차감한 뒤 최소 자기자본으로 나눈 비율로, 순자본비율이 높을수록 재무건전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한다.

여기에 호조세를 보이는 실적 흐름도 인가 기대를 강화하는 요인이다. 삼성증권의 3분기 영업이익은 4018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브로커리지 거래대금 확대와 WM·IB 부문의 동반 개선이 실적을 견인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증권의 인가 가능성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의 경우 리테일 경쟁력과 고배당 매력에 더해 IB 신사업 영위까지 가능해질 경우, 평가가치(밸류에이션)가 상향 조정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현수 상상인증권 연구원도 “삼성증권은 내부통제와 건전성 관리가 진전된 만큼 인가 가능성이 유효하다”며 “인가 이후에는 저원가 조달 기반을 확보해 실적 체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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