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오케이 레코즈 대표(전 어도어 대표)가 방시혁 하이브 의장에게 모든 분쟁을 멈추고 법정이 아닌 ‘창작의 무대’에서 만날 것을 제안했다.
민 대표는 25일 오후 서울 관철동 교원챌린지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풋옵션 관련 1심 소송 결과와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은 당초 오후 1시45분에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민 대표는 6분 늦게 등장했다. 민 대표는 “옆 건물로 가느라 좀 걸어왔다”고 설명한 뒤 숨을 고르고 미리 준비한 입장문을 6분간 읽었다.
앞서 지난 12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1부(남인수 부장판사)는 하이브가 민 대표에게 255억원 상당의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 대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민 대표가 맺은 주주 간 계약에 따르면, 그가 풋옵션을 행사할 시 어도어의 직전 2개년도 평균 영업이익에 13배를 곱한 값에서 자신이 보유한 어도어 지분율의 75%만큼의 액수를 하이브로부터 받을 수 있다. 산정 기준 연도 당시 어도어의 영업이익, 민 대표가 보유한 어도어 주식 등에 기반해 계산하면 그가 풋옵션 행사로 받는 금액은 약 256억원이다.
민 대표는 이러한 소송 결과에 대해 “2024년 가처분 승소와 2025년 경찰 불송치, 그리고 2026년의 이번 1심 판결 승소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긴 터널이었다”며 “제게 지난 2년간의 상처를 씻어주는 위로와도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대중 여러분께 드렸던 피로감에 대해 부채의식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민 대표는 “오늘 제가 이 자리에 선 이유는 제가 승소의 대가로 얻게 될 256억원을 다른 가치와 바꾸기로 결정했음을 말씀드리기 위해서”라며 하이브에 모든 민형사 소송을 멈출 것을 요청했다. 그는 “이 제안에는 저 개인뿐만 아니라, 뉴진스 멤버, 외주 파트너사, 전 어도어 직원들은 물론, 이 싸움에 휘말려 상처받은 팬덤을 향한 모든 고소와 고발 종료까지 포함돼 있다”고 부연했다.
민 대표는 이같이 제안한 배경에 뉴진스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행복하게 무대에 있어야 할 다섯 멤버가 누군가는 무대 위에, 누군가는 법정 위에 서야 하는 현실을 더는 지켜볼 수 없다. 무대 위에 있는 멤버들도 괴로울 것이고 이를 지켜보는 팬뿐만 아니라 그 누구도 이 상황을 행복하게 바라보지 못할 것”이라며 “이토록 갈가리 찢겨진 마음으로는 결코 좋은 문화를 만들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하이브에 “제게는 뉴진스를 론칭하며 가졌던 창작의 비전이 있었다. 그것을 다 끝내지 못해 너무 아쉽지만 그렇기 때문에 현 어도어가 법원에서 말씀하셨던 ‘뉴진스가 돌아오면 잘해주겠다‘는 약속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당부드린다”며 “뉴진스 멤버 5명이 모두 모여 마음껏 자유롭게 꿈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전했다.
민 대표는 자신의 결단을 “K팝 산업의 전체적인 발전과 화합으로 승화하길 기대한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그는 “제게 256억 원은 K팝의 건강한 생태계와 아티스트의 평온한 일상을 되찾는 가치보다 크지 않다”며 “이젠 우리 모두 서로가 보다 나은 무대를 팬 여러분께 선사할 수 있도록 각자의 길에서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 우리 어른들이 법정이 아닌 음악과 무대에서 실력을 겨루는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기를 제안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방시혁 의장도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민 대표는 방 의장을 향해 “법정이 아닌 창작의 자리에서 만나자”며 “2025년 7월의 상법 개정 등 기업의 책임이 엄중해진 시대에 엔터 산업의 리스크를 해소하고 화합을 선택하는 것이야말로 주주와 팬들을 위한 가장 현명한 경영 판단이 될 것”이라고 했다.
민 대표는 향후 어도어 전 대표가 아닌 오케이 레코즈 대표로 활동할 것을 공언했다. 그는 “앞으로 K팝 산업을 대표할 새로운 아티스트 육성과 새로운 방향성의 비즈니스에 제 모든 에너지를 쏟겠다”며 “이제 기자회견장도 법정도 아닌, 창작의 무대에서 여러분을 찾아뵙겠다. 그리고 이제 제가 가장 잘하는 크리에이티브에 전념하겠다”고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