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압구정 재건축 수주전…시공사 경쟁 ‘후끈’

불붙은 압구정 재건축 수주전…시공사 경쟁 ‘후끈’

기사승인 2026-03-10 06:00:12
압구정 2~5구역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서울 강남구 압구정 재건축 사업이 본격 궤도에 오르면서 대형 건설사 간 수주 경쟁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5월 한 달 동안 세 개 구역에서 시공사 선정이 예정된 상황이다.

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 재건축 구역 가운데 3·4·5구역 조합이 시공사 입찰 공고를 내고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세 구역 모두 5월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며 압구정3구역은 5월25일, 압구정4구역은 24일, 압구정5구역은 30일에 각각 시공사를 결정한다.

압구정3구역은 압구정 재건축 구역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사업지다. 현대아파트 1~7차와 10·13·14차 등을 재건축하는 사업으로 총 5175가구 규모로 탈바꿈한다. 계획상 지하 5층~지상 65층, 30개 동 규모의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공사비는 약 5조5610억원으로, 3.3㎡(평)당 1120만원 수준이다.

이 사업에는 현대건설이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압구정3구역 수주를 위해 글로벌 설계사와 협업을 추진 중이다. 뉴욕 초고급 주거시설인 ‘220 센트럴 파크 사우스’를 설계한 람사와 모포시스를 설계 파트너로 참여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해당 펜트하우스는 지난 2019년 약 2억3800만 달러에 거래되며 미국 주택 역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다만 압구정3구역은 토지 지분 문제라는 변수를 안고 있다. 1970년대 개발 당시 대지지분 정리가 미흡해 소유권 분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약 2조6000억원 규모 지분이 서울특별시와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명의로 등기돼 있으며 일부 필지에서는 대지지분 총합이 100%를 초과하는 상태까지 발생했다.

압구정5구역은 1397가구 규모로 재건축되며 지하 5층~최고 지상 68층, 총 8개 동으로 조성된다.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이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공사비는 약 1조4960억원으로 3.3㎡(평)당 1240만원 수준이다. 현장설명회에는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이 참석했으며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수주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원 하이드 파크를 설계한 Rogers Stirk Harbour + Partners(RSHP)와 협업할 계획이다. 단지와 백화점, 지하철 역사(驛舍)를 연결하는 복합 마스터플랜을 통해 상업·문화 기능을 결합한 주거 공간을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DL이앤씨는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ACRO)’를 중심으로 글로벌 설계·엔지니어링 기업들과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설계사 아르카디스와 초고층 구조 설계 기업 에이럽 등을 참여시켜 향후 수십 년간 하이엔드 주거 기준이 될 프로젝트를 제시하겠다는 전략이다.

압구정4구역은 지상 최고 67층, 총 1641가구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지난달 12일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등 7개 건설사가 참석했다. 삼성물산의 단독 참여가 예상되는 곳이다.

업계에서는 압구정 재건축 사업이 지닌 상징성과 입지 가치로 인해 건설사 간 수주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압구정은 입지와 상징성이 큰 사업지인 만큼 건설사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사비 규모도 조 단위에 달하는 만큼 건설사 입장에서도 전략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이유림 기자
reas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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