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여왕’ 김은지 9단이 일본 주최 세계 여자 바둑대회 센코컵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김은지 9단은 14일 일본 도쿄 호텔 카이에에서 열린 센코컵 월드바둑여자최강전 2026 4강에서 일본 우에노 아사미 6단에게 253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을 거뒀다. 우에노 아사미 6단은 이 대회 우승 경력이 있는 강자로, 통산 전적에서 김 9단이 0승1패로 밀리던 상대였다.
이날 두 기사의 승부는 수읽기를 바탕으로 한 수준 높은 공방이 이어졌다. 중반 우에노 아사미 6단(백)의 공격을 시작으로 시종일관 복잡한 난타전이 벌어졌으나, 무려 170수가 진행될 때까지 형세 지표인 인공지능(AI) 그래프는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반집 승부’로 수평을 이뤘다. 끝내기에 이르러 우에노 6단의 실수를 김은지 9단(흑)이 정확하게 찔러가며 승기를 잡았고, 종국엔 중앙 백 대마를 사로잡으며 우에노 6단의 항서를 받아냈다.
한국 여자 랭킹 1위 자격으로 주최측 초청을 받은 김은지 9단은 센코컵 첫 출전에 결승에 올라 단숨에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지난해 제8회 오청원배 우승으로 세계대회 첫 타이틀을 획득한 김은지 9단은 이번 센코컵에서 세계대회 두 번째 우승을 정조준 한다.
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김은지 9단은 “초반부터 흐름이 안 좋다고 생각했는데, 중앙 대마가 살았을 땐 역전됐다고 생각했고, 좌하귀 패 과정에서 승기를 잡은 것 같다”면서 “출전 당시 말씀드렸던 것처럼 즐기는 마음으로 결승 대국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건너편 조에서는 일본 후지사와 리나 7단이 중국 저우훙위 7단을 상대로 267수 만에 흑으로 반집승을 거두며 결승에 올랐다. 중국 여자 바둑 랭킹 1위 저우훙위 7단의 패배로 중국의 결승 진출은 좌절됐다.
이로써 이번 대회 결승전은 한국 김은지 9단과 일본 후지사와 리나 7단의 대결로 확정됐다. 일본 여류본인방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후지사와 리나 7단은 지난 센코컵까지 5번 출전해 4강 진출이 최고 기록이었으나, 이번 대회에서 첫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두 기사 간 상대전적은 김은지 9단이 2전 전승으로 앞서 있다.
한·일 대결로 펼쳐지는 결승전은 15일 11시 같은 장소에서 속개된다. 2026 센코컵 월드바둑여자최강전 우승 상금은 1000만엔(약 9300만원)이며 준우승 300만엔, 3위 200만엔, 4위 100만엔이다. 시간제는 각자 2시간, 1시간 55분 사용 후 1분 초읽기 5회로 진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