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 KB금융 주총서 ‘투자 중심 전환’…주주환원 확대

양종희, KB금융 주총서 ‘투자 중심 전환’…주주환원 확대

기사승인 2026-03-26 11:13:35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KB금융그룹이 투자·자산관리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고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도 주도권 확보에 나서겠다는 경영 전략을 제시했다. 자문·상담 기반 영업을 강화해 종합 자산·부채 솔루션을 제공하고, 시니어·중소법인·고액자산가 등 전략 고객군을 중심으로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양종희 회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KB금융그룹 사옥에서 열린 제18기 주주총회에서 이 같은 중장기 경영 방향을 밝혔다. 양 회장은 지난해 성과와 관련해 “대내외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영업 환경 속에서도 순이익과 자산 규모 모두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KB금융은 2025년 당기순이익 5조833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7555억원 증가했고, 총자산은 797조9230억원으로 40조원 넘게 늘었다. 비은행 부문 수익 비중도 약 40%까지 확대됐다.

그러면서 올해 전략으로 사업 방식 전환과 시장 확장을 양 축으로 제시했다. 양 회장은 “금융산업은 디지털 전환과 고객 행태 변화로 구조적 패러다임 전환을 겪고 있다”며 “기존 강점을 기반으로 사업 방식 전환을 과감히 추진하는 한편 고객과 시장 중심으로 사업의 경계를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생산적 금융 확대를 위해 사업성 평가 역량을 고도화하고 리스크 관리 체계도 한층 정교하게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고객 전략과 관련해서는 투자·운용 중심으로 사업 무게 중심을 이동시키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양 회장은 “자문과 상담 기반 영업을 강화해 고객에게 보다 종합적인 자산·부채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며 “시니어, 중소법인, 고액자산가 등 전략 고객군을 중심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지털 자산 시장과 관련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임베디드 금융을 통해 고객 접점을 넓히고, 영업점 운영 모델 개편을 통해 직원들이 자산관리 전문가로서 역할을 강화하도록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이와 함께 내부통제와 소비자 보호 등 신뢰 기반 경영도 강조했다. 양 회장은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금융사의 경쟁력은 신뢰에서 나온다”며 “소비자 보호, 정보보호, 내부통제 등 책임 경영 원칙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KB금융그룹 주주총회.

배당 확대·자본준비금 이입…주주환원 강화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주주환원 정책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졌다. KB금융은 2025 회계연도 처분가능이익잉여금 3조2197억원 가운데 5738억원을 현금 배당하기로 했다. 주당 배당금은 1605원이다. 이미 지급한 주당 2762원의 분기배당을 포함하면 연간 총 배당금은 1조5778억원, 연간 주당 배당금은 4367원이다. 배당성향은 27.0%다.

자본준비금 7조500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이입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회사 측은 배당가능이익 확보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안정적 이행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주주들 사이에서는 향후 비과세 배당 기반이 마련됐다는 기대감도 나왔다.

지배구조 관련 안건도 원안대로 가결됐다. 전자 주주총회 도입 근거를 마련하는 정관 변경이 이뤄졌고, 이사의 충실의무 확대도 반영됐다. 사외이사로는 서정호 후보가 신규 선임됐으며 최재홍·이명환 후보는 재선임됐다. 감사위원 선임 안건도 모두 통과됐다.

이사 보수 한도는 2026년 회계연도 기준 30억원으로 유지됐다. 장기 인센티브 역시 전년과 동일하게 총 3만주 한도로 부여하고 세부 기준은 이사회에 위임하기로 했다.

주주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한 장기 주주는 “KB금융의 안정적이고 투명한 지배구조, 영업 경쟁력 강화, 총주주환원 확대가 결국 최근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며 “정부가 내놓는 자본시장 정책 역시 KB금융이 이미 해오던 방향을 벤치마킹한 것처럼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주주는 자본준비금 이입 안건에 대해 “비과세 배당 효과가 소액주주에게 실질적인 수익률 제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주주환원 정책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양종희 회장은 “현금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총주주환원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미현 기자
mhyunk@kukinews.com
김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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