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에 올해 가계대출 증가 목표 ‘+0원’이라는 고강도 페널티가 부과됐다. 대출 총량이 묶이면서 이자이익 기반 수익 구조에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예금금리 인하와 기업대출 중심으로의 영업 재편 가능성이 거론된다.
2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새마을금고의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는 ‘+0원’으로 설정됐다. 이 경우 기존 대출이 상환된 자연감소분만큼만 신규 대출을 취급할 수 있다. 당국은 필요하면 내년 관리 목표에서도 목표치를 추가 차감할 계획이다.
정부는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매년 금융회사와 협의를 통해 연간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부여하고 있다. 관리 목표치를 벗어난 금융사에는 다음 해 대출 물량에서 초과분을 차감하는 방식으로 페널티를 부여한다.
금융감독원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가계대출을 전년 대비 5조3000억원 늘렸다. 관리 목표인 1조2000억원의 4배가 넘는 규모다. 지난해 정부가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하자 ‘풍선효과’에 따라 상호금융권인 새마을금고로 대출 수요가 쏠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새마을금고는 올해도 두 달 만에 가계대출을 1조8000억원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새마을금고는 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지난 2월부터 대출모집인을 통한 가계대출을 잠정 중단하는 등 영업 축소에 들어간 상황이다.
5대 은행 중에서는 KB국민은행이 유일하게 총량 페널티를 적용받을 전망이다.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액은 2조1270억원으로, 당초 증가 목표치인 2조61억원을 넘어섰다. 초과 규모(1209억원)만큼 올해 연간 관리 목표치에서 차감될 것으로 보인다.
대출 취급 제한으로 수익성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은행의 전통적인 수익원인 예대금리차 기반 이자이익이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출 규모를 늘리지 못하면 순이자마진(NIM)이 유지되더라도 발생 수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NIM은 은행이 자산 운용으로 얻은 이자 수익에서 이자 비용을 뺀 뒤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비율로,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신규 대출 영업이 어려워지면서 예대마진 확대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다만 기존 대출잔액에서 발생하는 이자수익을 늘리려(대출금리를 인상) 해도 차주들이 ‘대환’(갈아타기)으로 대응할 수 있어 (방향을 잡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출 여력이 줄어들면서 수신 확대 유인이 약화돼 예금금리가 하락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새마을금고 예금금리는 2.98%로 은행권(2.83%)보다 높은 수준이며, 일부 금고에서는 연 4%에 근접한 상품도 출시된 바 있다.
올해는 기업대출 중심으로 여신 전략이 전환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외에도 수익 창구는 다양하다”며 “페널티를 받은 은행들이 이 참에 가계대출 ‘숨돌리기’를 하면서 기업대출을 공격적으로 취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마을금고는 이러한 규제 환경을 감안해 올해 가계대출을 보수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수신의 경우 여신 및 금융환경 변화에 따라 조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신규 대출 확대보다 상환·대환 규모를 살피며 대출 여력을 살필 계획”이라며 “여수신 만기를 감안해 수신 규모를 줄이는 방향으로 자연스레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