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서울시장 예비경선 시작…‘유력 주자’ 정원오에 일제히 견제구

與 서울시장 예비경선 시작…‘유력 주자’ 정원오에 일제히 견제구

24일까지 예비경선 ‘5파전’…공동 타깃 된 鄭

기사승인 2026-03-23 17:22:32
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를 2개월여 앞두고 서울시장 예비경선에 돌입했다. 이틀간 온라인 투표를 거쳐 본경선 진출 후보가 확정되는 가운데, 당내 유력 후보로 꼽히는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에 대한 집중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네거티브 견제 속에 정치적 체급을 키우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고 해석한다.

23일 민주당에 따르면 서울시장 예비경선은 권리당원 투표 100% 방식으로 이날부터 다음날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현재 본경선 티켓을 놓고 예비후보 5명(김영배·김형남·박주민·전현희·정원오)이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이들 중 2명이 투표 결과에 따라 컷오프(경선 배제)될 예정이다. 특히 후보자 간 신경전이 고조되면서 여론 조사상 우위를 보이는 정 전 구청장을 향한 압박도 거세지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이 2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주민, 정원오, 전현희, 김형남, 김영배 예비후보. 연합뉴스

‘도이치모터스’부터 ‘성공버스’까지…鄭 겨냥 총공세

박주민 의원은 지난 20일 열린 2차 합동 토론회에서부터 정 전 구청장의 도이치모터스 협찬·후원 논란을 제기해 왔다. 토론회에 참석한 박 의원은 “지난해 5월3일 도이치모터스가 협찬한 골프 대회에 (정 전 구청장이) 참석한 사진이 나왔다”며 “당시 이재명 후보가 나왔던 대통령 선거의 사전 투표 마지막 날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 전 구청장과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아들이 술자리를 함께한 사진에 대해 언급하며 “도이치모터스는 대주주이자 임원이 직접 주가조작에 참여해 서민들의 피눈물 같은 돈을 희생시키며 자신의 배를 불렸던 기업”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 전 구청장에게 “사건에 연루된 기업으로부터 지속적인 협찬·후원을 받고 관계를 맺는 것이 민주당의 자치단체장으로서 적절하다고 생각하냐”고 물었다.

박 의원은 BBS 라디오 ‘금태섭의 아침저널’에 출연해서도 “(도이치모터스 같은) 기업이 후원·협찬을 하면 받는 것이 민주당 선출직 공직자로서 도덕적 감수성에 맞는 것이냐”며 정 전 구청장을 재차 직격했다. 박 의원 캠프 최혜영 공보단장 역시 입장문을 통해 “정 후보가 방송 토론 자리에서 ‘(골프 대회에) 내빈으로 참석했다’고 답변했지만, 그는 내빈 참석을 넘어 직접 골프를 친 것으로 확인된다”며 “서울시장 자리를 맡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시민 앞에서 진실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전현희 의원은 정 전 구청장의 대표 성과로 꼽히는 ‘성공버스(성동구 공공시설 무료 셔틀버스)’를 집중 공략했다. 앞서 19일 열린 첫 합동 토론회에서는 “성동구의 마을버스 등 기존 버스와 정류장만 약간 다를 뿐 노선이 85% 일치한다”며 “기존 노선과 중복되는데도 올해 기준 15억원 규모의 세금이 성공버스에 투입된다. 이 사업을 서울 전역에 확대하겠다는 (정 전 구청장의) 공약은 전형적인 전시 행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성공버스에 대해 “오세훈의 한강버스와 다를 바 없는 혈세 낭비, 전시 행정의 표본”이라면서 “단순히 인기도·지지도 등 반사 효과로 민주당 후보를 뽑아서는 안 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배 의원도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정치력과 행정력이 검증되지 않은 후보로는 거대 야당의 공세를 막아낼 수도, 본선 승리를 장담할 수도 없다”며 “당원 주권 시대의 첫 번째 경선이 단순한 인기투표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고 정 전 구청장을 겨냥했다.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이 지난 11일 서울 중구 상연재 별관에서 열린 서울시청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鄭 측, 집중 견제에 ‘네거티브’ 지적…전문가 “체급 키우기 전략”

이에 정 전 구청장 캠프의 박경미 대변인은 입장문을 내고 “민주당 예비경선이 소모적인 네거티브 경연으로 전락하고 있다”며 유감을 표했다. 도이치모터스 의혹에 대해서는 “이 대통령과 성남 FC 후원을 엮었던 국민의힘 행태의 데자뷔”라며 “윤석열 정부의 정치검찰이 이 대통령이 포함된 호주 출장 사진으로 대장동과 관련된 악의적 프레임을 씌웠던 구태 정치를 떠올리게 한다”고 맞받았다.

성공버스를 비판한 전 의원에게는 “성과로 입증되고 시민의 호응을 받아온 체감 정책을 부정하는 것은 정책의 수혜자인 시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한때 성공버스 앞에서 자랑스러워하던 그 동영상은 왜 내렸냐”고 묻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정 전 구청장에 대한 집중 견제가 후보로서의 체급을 높이려는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네거티브가 나쁜 것은 맞지만 가장 효과적인 전략이기도 하다”며 “(유력 후보인) 정 전 구청장을 공격해 비슷한 체급이 되려는 것”이라고 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후보로서 대세를 이루는 정 전 구청장과 양자 구도를 구축하려면 그를 때릴 수밖에 없다”면서도 네거티브 전략의 한계를 꼬집었다. 박 평론가는 “네거티브는 ‘양날의 칼’과 같다”며 “자칫 잘못하면 근거 없는 의혹만 제기했다는 이미지가 생기는 데다, 상대방에게 오히려 유리한 구조를 만들어줄 수도 있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예비경선 결과 상위 3인에 여성·청년 후보가 없으면 득표가 많은 1명을 더해 4인 경선을 진행할 방침이다. 본경선은 다음 달 7~9일 실시한다.
노유지 기자
youjiroh@kukinews.com
노유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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